책망은 사람을 멀어지게 한다

슬픔(양정*) 0 851
욥기(Job)6:1 - 6:30 오늘 큐티 말씀

 

25 옳은 말이 어찌 그리 고통스러운고, 너희의 책망은 무엇을 책망함이냐​

 

29 너희는 돌이켜 행악자가 되지 말라 아직도 나의 의가 건재하니 돌아오라

 

고난을 당한 욥의 친구 엘리바스가 욥의 고난의 책임이 욥에게 있다고 말하고 욥은 자신을 책망하는 엘리바스에게 자기 할 말을 합니다. 

 

오늘 안준호 목사님의 새벽 말씀을 듣던 저는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벽 기도를 나오기 전 신이의 패딩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추운 날씨에 곧 패딩이 필요한데 어딘가에 두고 온 것에 화가 났습니다. 얼마 전부터 한이가 롱패딩이 필요하다고 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새벽부터 아이들을 깨워 사라진 패딩을 두고 책망하는 말을 하고 교회에 온 저였습니다. 

 

저는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그래서 한이 신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모자, 잠바, 신발주머니, 가방 많은 물건을 두고 올 때마다 저의 책망을 들어야 했습니다. 신이가 수능 준비로 피곤해 14번 마을버스에 가방을 두고 왔을 때도 아이들과 갔던 유럽여행 중 지하철에서 한이가 가방을 두고 와 찾으러 갔을 때에도 두 아이를 책망한 기억들이 무수히 떠오릅니다. 

 

안준호 목사님의 말씀을 다 듣고서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내가 아이들을 책망한 것을 주님께 회개해야겠지.

그러다 얼른 옷과 가방을 챙겨 집으로 향했습니다. 아직 저의 책망의 말이 식지 않았을 때 아이들에게 사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먼저 태어나 더 많이 책망을 들었을 한이에게 가서 안아주며 말했습니다. 그동안 엄마가 책망하는 말해서 미안해. 앞으론 안 할게. 한이가 말했습니다. "아니야, 내가 그런 소리 들을만했지." 아니야, 엄마가 책망하는 말해서 미안해.

 

이번엔 신이 방으로 가서 신이를 안아주며 말했습니다. 엄마가 패딩 안 챙겼다고 책망해서 미안해. 책망은 사람을 멀어지게 한대. 신이가 잠결에 저를 안아주며 등을 두드려주었습니다. "교회에 두고 온 것 같으니까 찾아볼게."

 

물건을 잃어버리는 걸 싫어하는 성격 덕분에 핸드폰 한 번 잃어버린 적 없는 인생이었지만 이제는 물건은 잃더라도 사람을 멀어지게 하면 안 되겠다는 묵상을 해봅니다. 

 

"책망의 말은 사람을 멀어지게 한다" 

 

오늘 욥의 말을 들은 저의 묵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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