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의 눈으로 교회를 바라보다
사랑하는 강북우리교회 성도님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미국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 안식월을 보내며 여러 교회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목회자가 아닌 ‘성도의 시선’으로 예배에 참석하고 교회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교회는 수천 명이 예배를 드리는 대형교회였고, 또 어떤 교회는 이름도 생소한 소형 교회였습니다. 대형교회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스템으로 탁월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었고, 소형교회는 눈에 띄지 않지만 깊은 공동체성과 돌봄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이 두 가지를 모두 경험하며 자연스레 다음과 같은 질문이 제 안에 생겨났습니다.
“과연 여기에 모인 성도님들은 왜 이 교회를 선택하셨을까?”
“만약 내가 성도라면 나는 어떤 교회를 선택할까?”
그리고 또 이런 질문도 떠올랐습니다.
“과연 이 교회는 성도를 복음으로 자라게 하고 있나?”
“이 교회는 정말 건강한 교회일까?”
제가 이곳 LA와 오렌지카운티의 여러 교회를 방문하면서 제가 다시 한번 분명하게 깨닫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교회의 크기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교회가 아무리 크고 좋아도, 반대로 교회가 작더라도 이것이 없으면 성도는 모이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복음 중심의 설교가 선포되고, 성도가 훈련되고, 함께 자라며,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공동체와 목양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느냐가 성도들이 모이는 교회의 중요한 특징이었습니다.
요즘 한국 교회 현실에서도 ‘내게 맞는 교회’를 찾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교회 선택은 ‘좋은 종교적 서비스를 받기 위한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고, 공동체에 헌신하며 내가 변화 받는 자리’를 선택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 교회에서 나는 복음을 더 깊이 알고 있는가?”
“이 공동체 안에서 나는 제자로 자라고 있는가?”
“나는 이 교회에서 누군가를 섬기며 함께 성장하고 있는가?”
교회는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을 예배하고 서로를 섬기며 함께 자라는 ‘신앙의 공동체’입니다. 내가 무엇을 얻는가보다, '내가 어떤 존재가 되어가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이번 안식월을 통해 다시금 깨닫습니다.
“성도는 소비자가 아니라 제자입니다.”
우리의 교회가 이런 제자들을 길러내는 공동체가 되길 소망합니다.
-안식월 중 오렌지카운티에서 박요한 목사 올림-